처음 제목만 보고는 그냥 재미 있는 책으로 생각했는데...
내용은 짧지만 정말 의미 심장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정말 산전,수전,공중전까지 다 겪은 고수의 가르침을 듣는듯한 느낌..
모든 글이 의미 있지만 몇가지 추려보면.
p15
세상을 살다보면 이따금 견해와 주장이 자신과과 다른 사람들을 '다른사람'으로 인식하지 않고, '틀린사람'으로 단정해 버리는 정신적 미숙아들이 있다. 그들은 대개 자신이 '틀린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 자기는 언제나 '옳은사람'이라고만 생각한다. 성공할 가능성이 지극히 희박한 사람이다.
p157
아마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재능을 승부의 관건으로 생각하는 수준에 머물러있지만 프로는 관객에 대한 사랑을 승부의 관건으로 생각하는 경지에 도다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프로도 아마도 관객의 눈을 속이지는 못한나는 것이다.
p.153
한 가지 일에 평생을 건 사람에게는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격언이 무의미하다. 그에게는 오늘이나 내일이 따로 없고 다만 "언제나"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p.164
자존심에 대못 박기
자신의 실력이 메이저 선수와 동급이라고 생각하는 마이너 선수는, 그러한 자만심을 버리지 않는 한 메이저 선수로 승격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어떤 문학그룹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기량을 가진 작가 지망생들이, 정통한 관문을 거쳐 데뷔하지 못하는 이유는, 심사위원들의 눈이 멀었기 때문이 아니라 자만심에 자신의 눈이 멀어 문학의 진정성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늘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는 처지라면
그대의 인생길은 당연히
비포장도로처럼 울퉁불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수많은 장애물을 만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두려워 하지 말라
하나의 장애물은 하나의 경험이며
하나의 경험은 하나의 지혜다
명심하라
모든 성공은 언제나
장애물 뒤에서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평생 집없이 떠도는 자의 슬픔을
한평생 단독주택에서 평온하게 살아가는 다슬기 따위가 알 턱이 없지
그러자 다슬기가 물방개에게 말했다
한평생 집을 짊어지고 땅바닥을 기어다녀야 하는 자의 비애를
하늘을 날아 다닐 수 있는 물방개 따위가 헤아릴 턱이 없지
(자기보다 더 아픈 자의 고통을 헤아려 본적이 없는 자의 하소연은
대부분 엄살이거나 허영일 가능성이 높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중시하는 성향이 있지만
알고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눈에 보이는 것들을 지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 한 가지만 알아도 성품이 달라지고
인생이 달라진다
이 말 속에
인생역전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책을 낼 때마다 반복해서 언급한다
독자들이 식상해 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식상해 하는 사람치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그저 머릿속에 소장하고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왜 내 글 속에서 반복되는 것들은
그토록 문제시하면서
새로운 것들은 감지조차 못하는지 묻고 싶다
때로는 자기 안목에 대한 지나친 신뢰가 자기를
청맹과니로 만들어 버렸는지도 모른다는 생각 정도는
한번쯤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새로 출간된 시집 '그대 이름 내가슴에 숨 쉴 때까지'에도 수록되어 있는 시다
지독하게 외롭던 시절에 쓰여진 시라 약간의 애조와 비탄을 가미하고 싶었다
그런데 작업중에 손님들이 여러 분 오셨다
하지만 시간을 많이 할애해 드릴 수가 없었다
이해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서운해 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작업중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
잠시 손님들을 만나 차를 마시면서 한담을 나누었는데
그 사이에 작업 리듬이 끊어져 버렸다
손님들이 가시고 만들던 곡을 다시 들어 보니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틀밤을 꼬박 새워서 작업했는데 어쩔 수가 없다
분하지만 모조리 지워 버렸다
조금이라도 미련을 가지면 계속 만지작거리게 되고 결국 시간만 소비한 채
못 마땅한 결과물만 남게 된다
실패작에 대해서는 일절 미련을 갖지 말아야 한다
모조리 지우고 나서 허탈한 기분으로 담배를 빨아 대다가 처음부터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실패했다고 중단하면 안 된다
나는 실패하면 포기하지 않고 성공할 때까지 분발하는 특질을 가지고 있다
다시 밤을 꼬박 새우고 새로운 곡을 완성했다
60년대식 뽕짝 풍을 의도해서 만들었다
왜 하필이면 뽕짝이냐
뽕짝에도 애환과 진실이 있다
남들이야 뭐라고 하든 이번에는 그런대로 괜찮다는 느낌이다
며칠을 컴 앞에만 앉아 있었더니 젠장, 허리가 잘 펴지지 않는다
하지만 노래가 한곡 만들어졌으니 이 정도는 감수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무엇이든지 공짜로 얻으려는 심보는 일종의 죄악이다